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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부인 "대통령이 남편 이름도 기억 못해"

"대통령의 위로 전화는 나를 더 울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에게 전화를 하면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 직접 전화를 받은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화가 났고 상처받았다"는 심경고백을 했다. 존슨 병장의 미망인 마이샤 존슨은 23일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남편에 대한 보고서가 앞에 놓여있었을텐데 더듬거리며 이름을 기억해 내려했다"며 "그것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마이샤는 또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더 많이 울었다"며 "당시 통화내용을 밝힌 윌슨 의원의 말은 100% 사실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를 날조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민주당 프레데리카 윌슨 의원은 마이샤와 함께 남편의 유해가 도착하는 공항으로 차를 타고 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려온 전화 내용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미망인에게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입대했을 것"이라는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폭로해 보수파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들을 잃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윌슨 의원을 인신공격했으나 그 조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되레 비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샤의 인터뷰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나는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미망인과 매우 존중을 담은 대화를 나눴으며 시작부터 주저없이 그의 이름을 말했다"고 주장하며 즉각 반박했다. 한편, 지난 4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고 존슨 병장 등 특수부대원 4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국방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상원 일부의원들은 청문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군다나 존슨 병장의 시신이 기습 공격을 받은 곳에서 5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시신을 찾는데 48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017-10-23

유권자 46% '주류 언론 보도 다 소설'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주류 언론 보도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자체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체 유권자 중 약 46%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주류 언론 보도를 과장·날조됐다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7%에 불과했다. 언론을 불신하는 경향은 유권자가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도를 날조했는가?"라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 중 약 7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는 6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중도 성향 유권자 중에서는 44%가 '그렇다', 3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하는 정책에 동의한다고 답한 유권자 중 85%는 미디어가 뉴스를 조작한다고 생각했다. 여론 조사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46%는 미디어가 트럼프와 행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이보다 훨씬 심하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그러나 잘못된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을 처벌해야 한다고 답한 유권자 비율은 28%에 머물렀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에서는 46%가 언론 처벌에 동의했으며, 31%가 언론을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나타나 지난 조사 대비 2% 포인트 올라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꾸준히 주류 언론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NBC가 자신과 관련된 오보를 냈다며 보도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1일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핵전력을 1960년대 수준으로 증강하길 원한다고 발언했으며,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 NBC 뉴스가 내가 미국의 핵무기 10배 증강을 원했다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이는 순전한 소설이며 내 품위를 떨어뜨리려 만든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대통령이 핵무기 증강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완전히 틀렸다”며 “이런 종류의 잘못된 보도는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20

'특수부대원 전사' 니제르에서 무슨 일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정쟁이 돼버린 아프리카 니제르 특수부대원 4명의 전사 상황을 둘러싼 포괄적인 진상파악을 뒤늦게 지시했다. CNN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지난 4일 니제르에서 순찰 중인 특수부대원들을 매복 공격해 4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세력이 현지의 이슬람국가(IS) 관련 무장단체인 것으로 보도했지만 정부 당국은 세부 정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가장 많은 미군이 외국에서 단일 작전 중 사망한 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까지 일언반구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 등 4명의 전사를 왜 공식 설명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뒤에야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전화도 할 계획이었다고 첫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대통령들을 보면 대부분 전화도 안 걸었다"며 전임 대통령들에게 화살을 돌려 이 사안을 정치 쟁점화했다. CNN은 19일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의 지시로 현장 상황에 대한 매시간 단위의 사실관계 확인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12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원들이 니제르-말리 국경 인근 지역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치고 비무장 소형트럭으로 돌아올 때 기습 매복공격을 받았다. 무장세력들은 소화기와 기관총,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으로 공격했으며 미군을 돕기 위한 프랑스 미라주 전투기가 떠 무장세력을 분산시킨 30여 분간 양측의 교전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작전 중인 특수부대원들이 적과 조우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병력이 이 일대에서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아 죽거나 다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니제르에는 니제르 정부군이 자국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설 수 있도록 미군이 훈련과 보안 조치 등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5년째 주둔하고 있으며 현재 주둔 병력은 800명가량이다.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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